아우디의 새로운 전기 SUV 공개가 얼마 남지 않았다. e-트론으로 전기차 시대 합류를 선언했고, e-트론 GT라는 걸출한 스포츠 전기차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으며, 이후 Q4 e-트론이라는 콤팩트 전기 SUV를 통해 프리미엄 실용주의 전기차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 아우디는 이제 Q6 e-트론을 통해 다시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하려고 한다.
Q6 e-트론은 매우 중요한 모델이다. 아우디가 전력을 다해 마련한 프리미엄 전기차 플랫폼(PPE)을 통해 나오는 첫 번째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Q5와 Q7처럼 브랜드를 상징하고 대표할 만한 전기 SUV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Q6 e-트론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공개될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콤팩트 전기 SUV Q4 e-트론을 통해 Q6 e-트론의 특성을 예측해 본다.
◆ 디자인
아우디의 첫 순수전기차는 e-트론이다. 하지만 아우디의 전기차 디자인의 방향성은 Q4 e-트론에서 더 잘 드러난다. 위장막을 하고 있는 Q6 e-트론 프로토타입의 전면부 그릴과 헤드램프, 그리고 후면부 디자인 등, 많은 요소가 Q4 e-트론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그릴이 그렇다. 이 그릴 디자인은 A6 e-트론 콘셉트카, Q4 e-트론 콘셉트카 등을 통해 이미 아우디 전기차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될 것임을 보여줬고, 실제로 양산 모델로는 처음 Q4 e-트론에 적용됐다.
최근 공개된 Q6 e-트론의 실내 역시 Q4 e-트론을 떠올리게 한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전면부 그릴이 그런 것처럼 아우디의 새로운 시그니처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센터페시아 구성, 그리고 사용된 소재 등에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Q4 e-트론은 Q6 e-트론을 포함, 앞으로 나올 아우디 전기차의 실내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공간의 마술사
Q4 e-트론은 공간의 마술사로 불릴 만하다. 타보고 경험해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아우디가 이 차의 공간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리고 이런 고민을 콤팩트 SUV에 어떻게 실현했는지 곳곳에서 알게 된다. 트렁크의 경우 기본 용량은 520L다. 2열 좌석을 눕히면 1,490L까지 늘어난다.
그런데 트렁크 바닥 아래로 두 개의 숨어 있는 공간이 더 나온다. 넓고 편편한 수납공간과 좁고 깊은 수납공간이다. 활용 가능한 여백을 최대한 활용했다. 트렁크만 그런 게 아니다. 1열에 앉았을 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그렇다고 수납을 위해 실내 디자인 완성도나 좌석 공간의 여유를 헤치지도 않았다.
스타일과 실용성, 그리고 사용 편의성 등이 세심하게 계산됐다. 2열에 앉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무릎 공간의 넉넉함은 콤팩트 SUV임을 생각하면 기분 좋은 반전에 가깝다. 스타일이 뛰어난 쿠페 타입의 Q4 e-트론 스포트백 헤드룸 역시 동급 수준 이상이다. 스타일과 공간에 대한 배려가 절묘하게 이뤄진 결과인 것이다.
이런 Q4 e-트론의 공간에 대한 놀라운 활용성은 아우디 특유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기존 세단과 SUV 모두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실용성이며 실내의 편안함이다. 소재에 따른 차이를 제외하면 만듦새가 뛰어나다는 것 역시 아우디의 공통된 경쟁력이다. 따라서 새로 나올 Q6 e-트론에서도 공간 활용성과 실내 구성, 그리고 사용 편의성과 뛰어난 마감 조립을 예상할 수 있다.
◆ 안락함
Q4 e-트론은 엔트리급 모델임에도 서스펜션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 부분 역시 아우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주행 시 안전성, 편안함은 콤팩트 모델이라 할지라도 다르지 않다. 너무 부드럽지도, 그렇다고 너무 단단하지도 않다. 운전자가 가장 안정감을 느낄 수준으로 다듬어졌다. Q4 e-트론은 또한 회전반경이 크지 않아 좁은 도로에서 U턴을 하거나 협소한 공간에서 주차를 할 때도 유리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매력도 Q4 e-트론을 타는 즐거움 중 하나다. 선명하고 정확하다. 운전 중 시선을 다른 곳에 돌릴 이유가 없다. 그 밖의 첨단 보조 장치들, 그리고 편의 사양이 이 작은 차에는 가득하다. 지금 언급한 이런 Q4 e-트론의 주행 관련한 특징은 고스란히 Q6 e-트론에도 적용될 것이다. 그리고 상위 모델에 맞게 더 뛰어난, 더 다양한 운전자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Q4 e-트론은 올해 상반기 전세계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2%나 늘었다.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독일 츠비카우 공장과 함께 벨기에 브뤼셀 공장에서도 생산될 예정이다. 좋은 차는 소비자가 알아본다. 주행거리도 늘었고 국내에서 보조금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우디가 전기차 시장에서 외연을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이런 Q4 e-트론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 발전시킨 고급 모델 Q6 e-트론이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뛰어난 스타일과 공간 활용성, 그리고 사용 편의성과 안락함, 거기에 첨단 사양들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Q4 e-트론이 콤팩트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면 Q6 e-트론은 고급 전기 중형 이상의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Q4 e-트론과 Q6 e-트론이 함께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서 활약할 모습을 보는 날도 머지않았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