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더 바랄까?’ 싶은 만족감으로 본 아우디 S4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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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 S4

‘뭘 더 바랄까?’ 싶은 만족감으로 본 아우디 S4의 위치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 [시승기]아우디에 왜 S 배지가 존재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 아우디 S4

아우디 S4

새빨간 S4가 눈에 들어왔다. 확실히 A4보다 S4가 새빨간 색에 더 어울린다. 단정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기에 그렇다. 깔끔한 외관이기에 도발적인 색이 더 효과적이다. 보통 외관이 화려하면 화려한 색을 조합한다. 확실히 눈길을 끌지만 과해 보일 수도 있다. 고성능 자동차에 과함은 미덕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아우디의 감각에는 맞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새빨간 S4는 S 모델다운 특징을 한눈에 보여준다. 강렬한 색을 통해 A4의 간결함과 S4의 풍성함을 함께 드러냈달까. 색 덕분에 S 모델만의 디자인 요소도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검은색으로 처리한 싱글프레임 그릴은 붉은색과 만나 한층 돋보인다. 은색 사이드미러의 장식미 역시 붉은 바탕에서 극대화된다. 새빨간 브레이크 캘리퍼 역시 세트처럼 보인다. 도발적인 색을 통해 아우디가 S 모델을 만들며 의도한 부분을 드러냈다. 간결한데 강렬하다. 시승차의 색은 브랜드의 선택이다. 영리한 선택이다. 한눈에 S4에 집중시킨다.

아우디 S4

실내 역시 A4와 비슷하지만 S 모델만의 차별점이 확실하다. 스티어링 휠의 S 로고는 기본이다. 기어 시프트 레버 아래에도 S 로고를 새겼다. 스티어링 휠과 기어 시프트 레버의 가죽에도 차이를 뒀다. 타공 가공을 더해 볼 때도 만질 때도 다르다. 시각과 촉각을 감각적으로 다루는 아우디다운 솜씨다. 카본 장식도 빼놓을 수 없다. 대시보드와 센터터널에 유광 카본 장식을 더했다. 알고 보면 A4와 형태만 비슷할 뿐이다. 볼수록 S 모델만의 차이가 도드라진다.

Audi S4 스포츠 시트

가장 큰 차이는 시트다. S 모델의 풍성한 출력을 대변하는 스포츠 시트다. 가죽 질감이 더 두툼하고, 다이아몬드 패턴 스티칭도 더했다. 양옆으로 널찍하게 부푼 측면 볼스터는 한층 자세를 다잡아준다. 고급스러운 질감과 스포츠 주행에 걸맞은 형태를 조합한 결과다. 자동차 실내에서 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실제로 가장 비싼 부품이면서 실내 분위기를 좌우하는 일등공신이다. A4와 선을 긋는 S4 실내의 특별함은 스포츠 시트에서 완성된다.

Audi S4 실내

S 배지의 차이는 안팎에도 있지만 진짜는 따로 있다. 시동을 걸자마자 차이를 알린다. 역시 자동차의 존재감을 가르는 건 엔진이다. 실내에 3.0 V6 엔진의 하울링이 은은하게 울린다. RS처럼 카랑카랑한 배기음은 아니다. 레이싱 스포트(독일어로 Renn Sport)의 약자인 RS는 자극적일 필요가 있다. S 모델은 지향점이 다르다. 자극보다 풍성함을 표현한다. ‘최고의 성능(Sovereign Performance)’의 약자인 S의 지향점을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세단으로서 표현하는 고성능은 S 모델이 더 와 닿는다. 세단의 안락함에 고성능을 더해 풍요로움을 강조하니까. S4의 하울링은 그 지점에 어울린다. 긴장하지 않은 채 음미할 수 있다.

주행모드를 승차감에 놓으면 감흥이 극대화된다. 고성능의 민첩함이 부드러운 하체와 어우러진 결과다. 특히 시내에서 주행할 때 효과적이다. 지극히 안락하면서도 풍성한 출력으로 중력을 무시하듯 가뿐하게 움직인다. 부드러우면서 신속하기에 운전이 한층 쾌적하다. 날카로운 고성능이 아니기에 순간순간 빼어 쓰기에도 편하다. 일상 주행에 풍요로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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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S4 엔진

외곽으로 나가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도로라면 자동모드가 S4의 매력을 높인다. 승차감모드로 달려도 무방하지만, 자동모드가 움직임을 한층 깔끔하게 다잡는다. S4에는 전자식으로 댐핑을 조절하는 ‘S 스포츠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S 모델이 품은 고성능에 맞는 가변식 하체다. 기본 모델에 비해 변화 폭이 분명하다. 출력이 풍부한 만큼 모드별 감각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모드 바꿔 달리는 즐거움이 크다. 익숙한 드라이브 모드지만, S 모델에선 마냥 익숙하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변화, S 모델이 존재하는 이유일 테다.

아우디 S4 실내

고속도로에선 봉인을 해제하듯 다이내믹모드로 놓고 달렸다. 354마력을 마음껏 뿜어내도록 스티어링 휠과 하체가 알맞게 조여든다. 그럼에도 여전히 날선 긴장감은 들지 않는다. 단지 고성능을 상황에 맞춰 즐기게끔 하는 정도로 다잡는다. S의 성격이다. 어떤 주행모드로 달리든 풍성한 출력을 뿜어내면서도 안락함을 잃지 않는다. 단지 상황에 맞춰 알맞게 대응할 뿐이다. 예전보다 한층 품이 넓어진 느낌이다. ‘최고의 성능’을 뜻하는 S가 어떤 지점을 지향하는지 알게 한다. 어떻게 달리든 풍요로움을 만끽하게 한다.

아우디 S4

하루 종일 S4와 함께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뭘 더 바랄까?’ 사람들이 자동차에 기대하는 요소가 있다. 공간이 넓길, 안락하길, 성능이 충분하길, 운전하는 재미가 있길, 특별한 모델이길. 어느 하나만 제대로 충족해도 가치를 인정한다. 충족하는 요소가 많을수록 가치는 높아진다. S4를 바라보면 어떨까. 중형세단의 공간에, 품이 넓은 하체, 354마력이라는 출력, V6 가솔린 터보 엔진의 질감 등등. 하나하나 자동차의 가치를 증명하는 요소들의 집합체다. 물론 더 넓고, 더 안락하며, 더 강력한 자동차는 많다. 그럴수록 가격 또한 치솟는다. S4는 충족이라는 관점에서 어떤 기준을 제시한다. 누군가에겐 원하는 바를 꽉 채운 모델로서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서 있다. A4가 그렇듯이, S4 또한 위치 선정이 좋다.

아우디 S4

S4의 이런 위치 선정에 S 배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른 브랜드에도 S4와 비슷한 지점을 공략하는 모델이 있다. 기본과 고성능 디비전 사이의 퍼포먼스 모델이다. 고성능 디비전의 출력이 높아질수록 보통 모델과의 거리가 더욱 멀어졌다. 그 공백을 브랜드가 놓칠 리 없다. 촘촘한 라인업을 위해 안락함을 유지한 채 고성능을 더하는 퍼포먼스 모델이 등장했다.

아우디 S4

퍼포먼스 모델마다 외관에 파츠를 더하고 나름대로 이름이 다르다. 하지만 아우디의 S처럼 따로 배지가 있거나 하진 않는다. S만의 공통된 디자인 요소도 찾기 힘들다. 아우디처럼 S로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트림으로 존재하는 까닭이다. 결정적 차이다. 소유자 입장에선 명확한 구분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완전히 다른 모델을 산다는 심리적 만족감이 크다. 아우디는 그 기분을 감안했다. 아우디의 S 배지가 존재하는 이유다. S4는 그 이유를 다른 모델보다 확연히 느끼게 한다. S 배지가 충족이라는 관점에서 마지막 조건을 채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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