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6 아반트 vs. RS 7 스포트백, 누가 봐도 깔끔한 선택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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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 RS6 Avant

RS 6 아반트 vs. RS 7 스포트백, 누가 봐도 깔끔한 선택 기준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 [제품 이야기]“RS 7 스포트백보다 왜 RS 6 아반트를 선호하는가?” 물었더니

아우디 RS 6 아반트

독일의 자동차 소비는 우리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자동차는 그 나라의 도로 환경에 맞게 소비됩니다’라고 답한다.

우리가 독일 하면 떠올리는 자동차 관련 이미지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아우토반이다. 운전을 즐기든 아니든,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아우토반을 질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독일인들 스스로가 이 도로를 자유의 공간이라 부를 정도로 아우토반은 독일 교통 문화의 핵심 중 핵심이다.

독일산 자동차가 달리고 서는 기본에 충실한 것도 무제한 질주가 가능한 이런 아우토반의 영향이 컸다. 그리고 엄격한 운전면허증 취득 절차와 잘 훈련된 운전자들이 있다. 이런 조화는 안전하고 쾌적한 고속 주행 문화를 만들었고 그에 걸맞은 차가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모델이 아우디 RS 6 아반트 같은 고성능 왜건이다.

아우디 RS 6 아반트 트렁크

유럽인들은 대체로 실용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런 실용주의 환경 속에 아우토반과 같이 시속 2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도로가 만들어졌다. 이처럼 왜건을 좋아하고 고성능 모델에 진심인 독일인들도 궁금한 모양이다.

얼마 전 독일의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글이 올라왔다. ‘(독일에서) RS 6가 RS 7보다 선호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다.

답한 이들 중에는 RS 차주뿐만 아니라 S6와 S7의 소유주들도 포함돼 있었는데 이들 답변 중 가장 많이 나온 것은 RS 6 아반트가 좀 더 실용적이라는 평가였다. 한 차주는 트렁크 공간, 좀 더 정확하게는 헤드룸이 더 넓은 RS 6의 공간 활용도가 더 높다고 했다. 여기서 간단히 RS 6 아반트와 RS 7 스포트백의 크기와 트렁크 용량 등을 살펴보자.

독일인이 사랑하는 아우디 RS 6 아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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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7

전장 / 전폭 / 전고 / 휠베이스 (mm)
RS 6 : 4995 / 1950 / 1500 / 2929 (mm)
RS 7 : 5010 / 1950 / 1435 / 2929 (mm)

두 모델 간 차이는 거의 없고 전고에서만 RS 7이 쿠페답게 더 낮았다. 바로 이 전고의 차이, 헤드룸 차이가 RS 6와 RS 7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어떨까? 생각보다 편차가 크지 않았는데 기본 용량 기준 RS 6가 565리터, RS 7이 535리터였다. 두 모델 모두 2열을 눕혔을 때 엄청난 화물 공간이 마련되기 때문에 이 정도 용량 차이로 실용성에서 우열을 두기란 쉽지 않다.

아우디 RS 6 아반트

공차중량 / 복합연비
RS 6 : 2,215kg / 리터당 14.28km
RS 7 : 2,195kg / 리터당 13.51km

연비의 경우 복합연비 기준으로 RS 6가 약간 좋았다. 꼼꼼하게 경제성 하나하나 따지는 운전자라면 이 차이도 눈여겨볼 것이다. 또 한 가지, RS 6 아반트가 실용적인 면에서 조금 더 낫다고 평가한 부분은 높이 차이에서 오는 승하차 시의 편안함이다. 아무래도 지붕이 낮은 쿠페보다는 A필러가 좀 더 세워진 RS 6에 타고 내리기가 상대적으로 더 편할 수 있다.

실용성과는 무관한 의견도 있었다. 한 차주는 특별한 것을 원했기 때문에 RS 6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공격적이고 강한 느낌의 RS 6 디자인이 좋았기 때문인데, 자신에겐 왜건과 쿠페라는 게 별다른 의미의 차이를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대로 4도어 쿠페에는 별 매력을 못 느껴 RS 6를 선택했다는 이도 있었다.

아우디 RS 7

그렇다면 이런 이유가 전부일까? 개인적으로는 오래전부터 새겨진 왜건 하면 실용적인 차라는 인식, 그리고 그 인식에 따라 만들어진 자동차 문화가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 더 본질적인 이유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독일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RS 6를 RS 7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질문자를 포함해서 RS 7이 더 낫다고 답을 한 이들도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다.

가장 열정적으로 RS 7의 손을 들어준 한 차주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지금 2세대 RS 7을 운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RS 6 아반트보다는 RS 7을 선택할 겁니다. 적어도 제게는 RS 7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 하나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저는 자녀가 없고, 강아지를 키우지도 않습니다. 또 완전히 열리는 테일게이트 덕에 이 차의 트렁크 수납은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노치백 세단의 답답함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RS 7의 디자인은 훨씬 더 스포티하고 역동적입니다. 공기역학적인 부분에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저는 RS 7이 더 다이내믹하게 움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련된 고성능' 아우디 RS 7 스포트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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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6 아반트 실내

RS 7은 절대 적지 않은 트렁크 용량이 나온다. 트렁크와 2열 사이가 분리된 노치백 타입의 차가 아니기 때문에 커버를 제거하고 2열을 눕히면 큰 짐,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아이들이 뒷좌석 주인공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RS 6 아반트와 RS 7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선택 기준은 성능도 실용성도 아닌 개인 취향이다.

해당 토론에 참여했던 이들의 결론도 비슷했다. RS 6가 독일에서 더 많이 선택되는 것은 이곳의 오랜 문화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유럽을 벗어나면 얘기는 달라진다. 성능이나 기능에 차이가 아닌, 그저 취향에 따라 더 멋진 차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무엇을 선택해도 좋다. 그 후에 맞이할 놀라운 경험을 기대하기만 하면 된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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