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운전자들은 아우디 품질을 어떻게 생각할까?’ 이를 단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자료가 최근 공개됐다. 독일 유력 자동차 매체 중 하나인 아우토빌트는 매년 ‘베스트 브랜드’(DIE BESTEN MARKEN in allen Klassen)라는 제목으로 자동차 제조사 이미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모두 37개의 자동차 제조사가 조사 대상이었으며, 아우토빌트에 따르면 설문은 1인당 평균 35분에 걸쳐 진행됐다. 조사 분야는 크게 둘로 나뉜다. 우선 세그먼트별로 ‘품질’, ‘디자인’, ‘가성비’, ‘종합 승자’ 등 4가지를 묻는다. 그다음은 ‘어떤 브랜드가 친환경적인지’ ‘어떤 브랜드가 기술 발전적인지’ 등, 차종에 상관없이 일반적인 이미지 관련 질문을 던진다.
아우디의 경우 14개 세그먼트 중 미니밴과 패밀리밴, 그리고 경차 카테고리를 제외한 11개 카테고리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 좋은 자동차라고 평가할 수 있는 강력한 기준인 ‘품질’ 항목에서 아우디는 독일인들로부터 어느 정도의 지지를 받았을까? 결과는 놀라웠다.
우선 A1이 포함돼 있는 소형차 카테고리의 ‘품질 항목’ 결과다. 여기서 아우디는 총응답자의 71.40%의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는 폴로가 포함된 폭스바겐이 이름을 올렸으며 그 뒤를 미니가 따랐다.
▲ 소형차(B세그먼트) 품질 부문
준중형 카테고리에서 독일인들이 가장 품질에 만족감을 보인 브랜드 역시 아우디였다. 해당 세그먼트에는 아우디 A3 해치백과 세단이 버티고 있는데 경쟁자들을 넉넉한 차이로 따돌렸다. 강력한 세단들이 포진해 있는 D세그먼트에서도 아우디는 A4와 A5의 선전으로 품질 부분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우 치열했던 E세그먼트에서도 아우디 A6와 A7 등이 독일인들에게 가장 좋은 품질의 자동차로 인정받았다. 경쟁 브랜드와의 판매 경쟁에서도 그렇고 아우디는 가장 앞에 섰다. 특히 해당 카테고리에서는 아우디가 ‘종합우승’ 부문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쯤이면 A6와 A7의 이미지나 상품성이 독일에서 어느 정도인지 확실하게 증명됐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치열했던, 또한 가장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기 어려운 카테고리인 플래그십 부문에서 아우디 A8과 e-트론 GT는 포르쉐 파나메라와 타이칸, 메르세데스 S-클래스, EQS 등과 접전을 벌였고 결국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한 E세그먼트 결과와 마찬가지로 ‘종합우승’ 부문에서도 아우디는 경쟁 브랜드를 따돌렸는데, 이로써 해당 세그먼트에서 아우디는 완벽한 승리자가 될 수 있었다.
스포츠카 품질 부문에서 포르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아우디는 5만 유로 이하 카브리오 품질 부문에서 비교적 큰 차이로 1위에 올랐다. 아우디 TT 로드스터의 품질에 대한 독일인들의 확실한 지지가 만든 결과였다. 또한 아우디는 5만 유로 이상 로드스터의 품질 부문에서 포르쉐와 메르세데스에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소형 SUV 카테고리에서는 BMW X1이 60.39%로 1위를, 아우디 Q3가 0.6%p 차이인 59.79%로 2위를 차지했다. X1이 그간 독일 시장 내에서 차지한 인기가 반영된 결과인데 출시 이후 판매량과 인기 등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 Q3와 Q2 등에 의해 빠르게 간격이 좁혀졌고, 내년에는 Q3의 순위 역전도 어렵지 않게 예상된다.
중형과 대형 SUV 품질 부문에서 아우디는 모두 1위를 차지했다. Q5과 Q7, 그리고 Q8 등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만든 결과였다. 특히 대형 SUV 카테고리에서는 ‘종합우승’ 부문에서도 아우디가 1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세단과 SUV 등을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부분에서 고품질이라는 소비자의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는 브랜드는 아우디가 유일했다.
물론 이런 소비자의 인식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그만큼 좋은 차를 만들고자 하는 아우디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우토빌트는 ‘가장 신뢰할 만한 자동차를 만드는 브랜드가 어디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고, 응답자의 80.59%가 아우디라고 답했다. 아우디를 잘 아는 독일인들이 인정한 품질력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