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콤팩트 해치백 A3는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독일에서 골프에 이어 가장 많이 팔리는 준중형 해치백이며, 유럽 전체로 봐도 최고의 프리미엄 C세그먼트 해치백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 이후 SUV 바람이 거세지자 아우디는 2011년 A3의 SUV 버전인 Q3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런데 시장엔 2년 먼저 나온 BMW X1이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Q3가 과연 A3만큼 효자 노릇을 해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재 출시 10년을 넘긴 Q3는 독일은 물론 유럽, 그리고 유럽을 넘어 북미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콤팩트 SUV의 최고 모델이 되었다.
그렇다면 유럽 상황은 어떨까? 볼보 XC40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긴 했지만 여전히 유럽 전체 시장에선 XC40이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Q3(스포트백 포함)는 올 상반기 XC40을 근소하게 따돌리고 프리미엄 콤팩트 SUV 판매량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과 함께 가장 중요한 단일 시장이자 상징성이 가장 큰 미국에서도 Q3는 선전 중이다. 최근 3분기(1월~9월)까지 스몰 크로스오버 SUV 세그먼트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는 Q3가 가장 많은 1만 8,624대 팔렸다. 그 뒤를 캐틸락 XT4가 이었는데 판매량은 1만 4,971대였다. 참고로 지난해에도 같은 기간 기준 Q3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프리미엄 스몰 크로스오버 모델이었다.
독일, 유럽, 그리고 미국 시장에서 아우디 Q3는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콤팩트 프리미엄 SUV임이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인상적인 것은 특정 지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주요 시장 곳곳에서 좋은 판매 결과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편식 없이 이처럼 골고루 잘 팔리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자동차 자체가 좋기 때문이다. 늘 이야기했듯 Q3는 세련된 스타일, 풍부한 첨단 기능, 좋은 마감 품질과 내구성, 그리고 공간 활용 능력과 주행 안락함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만족할 수준의 만능 SUV다.
음식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야 맛집이 오래도록 사랑받으며 장사할 수 있듯, 자동차 또한 소비자의 좋은 피드백이 있어야 오랜 기간 꾸준하게 잘 팔려나갈 수 있다. 그리고 Q3는 마치 입소문을 탄 맛집처럼 그렇게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질주 중이다. 판매 흥행은 그냥 이뤄지지 않는다. 나이 성별 상관없이 모두가 좋아해야 한다. 사는 지역과 문화의 차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누구나 수용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었을 때 가능하다. Q3가 지금 그걸 해내고 있다.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이 맹랑한 고급 콤팩트 SUV의 글로벌 질주는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