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SUV 구매를 생각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팁
자동차에는 다양한 숫자가 얽혀 있다. 일단 제원부터 숫자니까. 자동차를 설명하는 가장 기본이랄까. 그 외에도 숫자는 다양하게 드러난다. 세대를 나타내거나 디자인 변화를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숫자는 곧 특징이다. 숫자를 통해 아우디 Q7을 바라보기로 한다. 이 숫자들은 아우디 Q7이 아우디 라인업에서 어떤 의미와 위치인지 알게 한다. 숫자로 본 아우디 Q7, 1에서 2050까지 다양한 숫자가 우리에게 귀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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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SUV를 언제 처음 만들었을까? 아우디는 2003년 파이크스 피크 콰트로 콘셉트를 공개했다. 곧 아우디 SUV를 볼 수 있다는 예고편이었다. 본편은 2005년에 공개했다. 아우디의 첫 번째 SUV로서 Q7이 등장한 순간이었다. 아우디 Q7이 등장한 이후로 아우디는 SUV 라인업을 다채롭게 채웠다. SUV가 전성시대를 맞이한 것처럼 아우디 SUV도 세그먼트별로 활약한다. 트렌드에 따라 쿠페형 SUV로도 확장했다. 아우디 Q7은 그 시작을 열었다. 역사의 시작. 더불어 여전히 라인업에서 기함 SUV로서 의미를 잇는다. Q8이 등장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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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륜구동 콰트로는 아우디의 자랑이다. 세단에 사륜구동을 적용해 콰트로를 널리 알린 만큼 SUV에도 콰트로의 명성은 이어진다. 아우디의 콰트로는, 따지고 보면 도심형 모델에 적합하다. 애초 아우디는 바위를 넘고 도강하기 위해 사륜구동을 개발하지 않았다. 사륜 트랙션을 통해 주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아우디는 세단을 고려해 콰트로를 적용했지만, SUV 역시 같은 맥락이다. SUV는 태생적으로 무게 중심이 높아 주행 안정성이 중요하다. Q7처럼 커다란 SUV일수록 더욱. 콰트로는 안정적인 주행을 담보한다. 게다가 Q7에는 후륜조향 시스템인 ‘다이내믹 올 휠 스티어링’도 적용됐다. 조향할 때 후륜이 움직여 선회반경을 줄인다. Q7은 콰트로와 다이내믹 올 휠 스티어링 조합으로 안정감과 민첩함을 확보했다. 덩치가 클수록 더 또렷해진다.
6
아우디 Q7의 싱글 프레임 그릴에는 세로로 선을 6개 그려 넣었다. 전에는 촘촘하게 가로선이 채워 넣었다. 가로에서 세로로, 선의 숫자까지 대폭 줄이면서 인상이 변했다. 보다 간결하면서 당당한 느낌이 도드라진다. 새로 바뀐 아우디 Q7의 인상을 좌우하는 요소다. 앞으로 아우디 SUV를 상징하는 세로선이기도 하다. 기함답게 Q7부터 새로운 싱글 프레임 그릴을 선보인 셈이다. 신형 아우디 Q7은 2세대 부분 변경 모델이다. 부분 변경인데도 안팎이 크게 바뀌었다. 그 변화 방향성을 싱글 프레임 그릴 속 세로선 6개가 상징한다. 보다 간결하게, 더욱 또렷하게.
19
아우디 Q7에 장착된 스피커 개수는 19개다.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 트림부터 적용된다. 사운드 시스템은 뱅앤올룹슨이다. 스피커 19개가 아우디가 자랑하는 3D 사운드를 구현한다. 아우디는 2016년 3D 사운드를 도입했다. 처음 적용한 모델 역시 아우디 Q7. 3D 사운드는 스피커 배치에 신경 써 실내를 음악감상실처럼 조율한 시스템이다. 기존과 달리 A필러, B필러, 천장에 스피커를 추가로 설치해 소리를 더 실감나게 구현했다. 이제 3D 사운드는 다양한 아우디 모델에 적용됐다. 그럼에도 스피커 19개가 구현한 3D 사운드는 더욱 풍성할 수밖에 없다.
31.4
아우디 Q7의 실내 디지털 디스플레이들을 합하면 31.4인치다. 버추얼 콕핏 플러스가 12.3인치, 중앙 상단 디스플레이는 10.1인치, 하단 디스플레이는 8.6인치다. 요즘 자동차는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어떻게 하면 크게 보여줄까 고민한다. 크면 클수록 미래적으로 보인다고 여긴다. 아우디는 다른 방식으로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활용했다. 거대한 하나로 보여주기보다는 세 개로 나눠 각각 독립된 느낌을 강조한다. 각 디스플레이는 디자인 요소로서 각각 인테리어에 스며든다. 버추얼 콕핏 플러스는 스티어링 휠과 함께 운전석을 강조한다. 상단 디스플레이는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가로 면에 스며들었다. 하단 디스플레이는 센터콘솔과 이어져 조작부를 확장한다. 각 디스플레이는 따로 또 같이 인테리어를 장식하는 셈이다.
48
아우디 Q7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기특한 시스템이다. 하이브리드처럼 전기모터가 전면에 나서진 않는다. 하지만 운전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작은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이모저모 쓸모 있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장 장비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시동성을 높이면서 엔진 효율을 거든다. 덕분에 덩치 큰 Q7인데도 연비가 준수하다. 디젤 모델은 리터당 10.6km를 달린다. 2톤이 넘는 중량과 크기 생각하면 흐뭇한 연비다.
360
아우디 Q7의 안전은 프리센스 360이 책임진다. 아우디는 안전장치 총합 시스템을 프리센스 360이라 명명했다. 360도, 즉 사방팔방 카메라와 센서로 감지해 안전을 신경 쓴다는 얘기다. 전방추돌 방지는 기본, 시속 10km 이내에서 좌회전할 때 마주 오는 차도 살핀다. 충돌 위험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멈춘다. 차량을 후진으로 뺄 때 다른 차가 접근하면 알려주기도 한다. 앞은 물론 옆도 뒤도 경계 태세랄까. 아무래도 덩치 큰 차를 운전하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프리센스 360은 기술로서 배려한다. 차가 클수록 이런 배려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1745
아우디 Q7의 전고는 1745mm다. 아우디 차량 중에서 가장 높다. 즉, 공간 면에서 가장 시원하고 활용성이 높다는 뜻이다. 아우디 Q7보다 길이가 긴 모델은 있다. 세단 기함인 A8이다. S8L은 롱 휠베이스 모델인 만큼 더 길다. 그럼에도 높이가 주는 여유는 공간성을 극대화한다. 이런 풍성한 공간에 천장에는 파노라믹 선루프까지 달려 있다. 지붕에 거대한 창이 나 있는 셈이다. 공간이 주는 쾌적함은 더욱 증폭한다. 아우디에서 가장 넉넉한 공간을 챙기고 싶다면 아우디 Q7이다. SUV 기함다운 쾌적함이다.
2050
5인승 아우디 Q7의 2열을 접으면 쓸 수 있는 공간은 2050L다. 아우디 차량 중에서 가장 넓다. 가장 높은 전고와도 이어지는 특징이다. 7인승이라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7인승이라도 2열까지 접으면 1925L다. 중요한 강점은 또 있다. 아우디 차량 중 유일하게 똑 떨어지게 접힌다. 그러니까 ‘풀 플랫’. ‘차박’을 할 때든 차에서 피크닉을 즐길 때든 따로 뭘 덧댈 필요가 없다. 천 하나 깔면 차량 공간을 편안하게 쓸 수 있다. 이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아우디 Q7은 넓은 공간을 더 깔끔하게 누릴 수 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