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테스트 통해 본 아우디 e-트론 vs 테슬라 X

4개 전기 SUV 중 차의 크기는 휠베이스를 제외하고 모든 면에서 모델 X가 가장 크고 길고, 높다. 나와 있는 수치로만 보면 테슬라의 공간이 좋아 보이며, 의외로 전장이 가장 짧은 재규어 I-페이스가 긴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어 탑승객에 대한 고려에 신경을 많이 쓴 듯 보인다. 최근 독일에서 테슬라 X가 9만 유로 이상이던 롱레인지 가격을 내려 경쟁자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며, 그래도 여전히 4개 모델 중엔 가장 비싸다. 공차 중량은 아우디 e-트론이 2,565kg으로 가장 무거웠으며, 모델 X (2,533kg), EQC (2,495kg), I-페이스(2,208kg) 순으로 이어진다.

<마력 / 최대토크 / 배터리 용량 / 완충 후 최대 주행 가능 거리 (WLTP 기준)>

1.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408PS / 664Nm / 95kWh / 417km
2. 재규어 I-페이스
   400PS / 696Nm / 90kWh / 470km
3. 메르세데스 EQC
   408 PS / 760Nm / 80kWh / 471km
4. 테슬라 모델 X 롱레인지
   510 PS / 660Nm / 100kWh / 505km

테슬라 모델 X가 가장 긴 거리를 달리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편차율은 아우디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의 테스트 결과만으로 배터리 성능을 단정 지을 순 없기 때문에 해당 모델들 구매에 관심이 있는 운전자라면 최대한 많은 실측 테스트 자료를 찾아 참고하는 게 좋다.

<트렁크 기본 및 최대 용량 / 풀 충전 시간 / 100km 주행을 위한 단기 충전 시간>

1.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660 / 1725리터 / 8시간 25분 / 2시간 4분
2. 재규어 I-페이스
   656 / 1453리터 / 13시간 7분 / 3시간 8분
3. 메르세데스 EQC
   500 / 1460리터 / 11시간 9분 / 3시간 8분
4. 테슬라 모델 X 롱레인지
   745 / 2487리터 / 6시간 7분 / 1시간 7분

시트의 크기와 시트 주변 공간 등, 탑승자에게 제공되는 좌석의 여유도에서 아우디가 테슬라와 차이가 없거나 조금 더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실내 품질에 대한 시각적인 만족도에서는 아우디와 메르세데스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고 테슬라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조립 완성도 등, 실내 인상을 좌우하는 부분은 테슬라의 분발이 요구된다.

안전성 부분에서 가장 크게 점수가 갈린 것은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시스템이 적용 가능하냐 아니냐였다. 아우디 e-트론은 비교 모델들 중 가장 안전장치 선택 범위가 넓었다는 게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의 평가였다. 제동력 부분에서는 아우디와 테슬라가 나머지 두 개 모델보다 조금 좋았으며, 주행 시 안전성에서는 4개 모델 모두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 안전성 항목 (100점 만점 기준)

1.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 78점
2. 메르세데스 EQC 400 : 70점
3. 재규어 I-페이스 HSE : 70점
4. 테슬라 모델 X 롱레인지 : 63점

△ 구동 항목 (100점 만점 기준)

1.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 57점
2. 메르세데스 EQC 400 : 54점
3. 재규어 I-페이스 HSE : 56점
4. 테슬라 모델 X 롱레인지 : 64점

테슬라 모델 X가 이 부분에서는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역시 앞서 소개한 것처럼 충전 속도의 우위가 이 항목 점수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최고속도 부분은 250km/h인 테슬라 모델 X가 180~200km/h로 제한된 다른 모델들에 비해 역시 좋은 점수를 얻었다.

△ 주행성능 (100점 만점 기준)

1.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 64점
2. 메르세데스 EQC 400 : 68점
3. 재규어 I-페이스 HSE : 72점
4. 테슬라 모델 X 롱레인지 : 68점

지금까지 기를 못 펴던 재규어 I-페이스가 이 항목에선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다. 점수를 가른 결정적 기준은 역시 무게 차이였다. 재규어의 경우 다른 모델들에 비해 200kg~300kg 이상 무게가 가벼웠고, 이는 슬라롬 테스트, 추월 가속 항목에서 우위를 나타나게 했다. 조형성과 핸들링 능력 또한 재규어가 좋았고 그 뒤를 테슬라가 따랐다. EQC는 회전반경에서 우위를 보였다.

◆ 안전성과 안락함으로 무장한 아우디 e-트론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의 테스트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테슬라 모델 X가 여전히 배터리 능력에서는 경쟁자들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으며, AMS의 지적에도 있었지만 품질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부분은 테슬라에겐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또한 해당 매체는 가변(좌석 변형)적인 공간 콘셉트는 되레 공간을 낭비한다고 봤다. 크고 많은 짐을 싣고 내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럽인들의 트렁크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이런 평가는 이해가 될 만하다.

재규어의 I-페이스는 전형적인 SUV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모델로, 실용성보다는 오히려 운전의 재미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충전과 관련한 부분, 그리고 배터리 용량은 해결되어야 한다. 공인전비와 실제 테스트 편차율이 가장 컸으며 충전 시간도 너무 길다. 메르세데스 EQC는 테슬라나 아우디와 비교하면 한 세그먼트 작다. 따라서 가격 경쟁력은 우위에 있으나 그것을 제외하면 딱히 EQC만의 매력 포인트로 내세울 만한 게 없어 보인다.

끝으로 아우디 e-트론은 총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거의 골고루 모든 영역, 모든 항목에서 무난하거나 우수한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안락함은 분명한 차이를 보일 정도의 우위에 있다. 또한 비록 돈을 들여야 하는 옵션이기는 하지만 다른 모델들과 비교해 가장 많은 안전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