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e-트론, 미래 럭셔리 리무진으로 손색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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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차량이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아우디 e-트론, 미래 럭셔리 리무진으로 손색없는 이유

기술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나윤석

아우디 차량이 이국적인 길 위에 서있다

▶ 럭셔리 승용차의 미래를 여는 차 - 아우디 e-트론

아우디가 전기차를 최초로 만든 것은 아니다. 따라서 남들보다 먼저 새로운 것을 소유한다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 한 가지를 아우디는 놓친 셈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는 완벽한 질감, 즉 ‘남들이 갖지 못하는 완벽한 것’을 갖는다는 진정한 희소성에 있다. 그래서 아우디는 서두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아우디가 미래의 문을 여는 첫 주자로 선택한 아우디 e-트론은 조금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금 늦게 등장하면서 선점의 효과를 희생한 만큼 얼마만큼 질적인 면에서 완성도를 높였는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우디 엔진 내부

◆ 4륜구동 – 아우디, 그리고 콰트로의 계승

많은 전기차들이 새로운 시대와 미래차만을 강조한다. 하지만 아우디 e-트론은 다르다. 아우디는 e-트론은 100% 새로운 시대를 여는 모델이면서도 100% 여전히 아우디라는 것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비대칭 콰트로의 계승이다. e-트론은 앞차축 125kW과 뒷차축 140kW의 정격 출력을 발휘하는 모터를 사용한다. 그 결과 아우디 e-트론의 동력 분배는 대략 47:53으로 지금의 콰트로처럼 후륜으로 약간 치우친 구동력을 보여준다. 즉, 달리는 감각만큼은 즐거움과 안정감의 최적 조화를 추구하는 영락없는 아우디 콰트로라는 뜻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멈추었다면 e-트론의 콰트로는 미래형이 아니었을 것이다. e-트론은 콰트로가 주행 안정성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표적인 예가 콰트로를 이용한 회생 제동이다. 직선 도로에서의 회생 제동을 거의 전적으로 후륜 모터가 담당하여 차량의 직진 안정성을 극대화하고 코너링 시에는 전륜 모터도 회생 제동에 참여해 접지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선회 안정성을 확보한다.

e- 트론 과트로의 작동 원리
아우디 파란 차량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 회생제동과 열관리

전기차의 화두는 단연 배터리다. 단편적으로는 한 번 충전에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가가 가장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깊이 들어갈수록 이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특히 아우디 e-트론처럼 높은 에너지 효율과 강력한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용량만 큰 것이 아니라 성능이 우수한 배터리가 필요하다. 전기차에서 짧은 충전 시간과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배터리의 성능 가운데에서도 높은 충전 및 방전 전류량이다. 물론 배터리 셀과 팩 자체의 성능이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배터리의 상태를 관찰하며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BMS, 즉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다. 그리고 BMS가 가혹한 조건에서도 배터리의 상태를 최고로 유지하기 위하여 가장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배터리의 온도다.

그래서 전기차 배터리의 열 관리 성능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는 물이나 냉각수 등의 액체를 이용한 액냉식 시스템이 대세가 되어가는 이유다. 그런데 아우디 e-트론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한 단계 진화한 본격적인 열 관리 시스템을 채용한다. 상대적으로 적은 냉각수를 이용하므로 냉각수 순환 펌프의 부하를 줄이면서도 히트 펌프를 이용하여 충방전시 발생하는 배터리의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실내 난방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하여 최대 10%의 주행 거리를 더 얻게 됐다. 고성능 열 관리 시스템의 덕택으로 가능해진 것 가운데 하나가 아우디 e-트론의 엄청난 회생 제동 성능이다. e-트론은 회생 제동을 통해 커다란 에너지를 재생할 수 있다. 실제 생활로 환산하면 운전 중 발생하는 감속 상황의 90%를 커버할 정도다. 즉, 일상생활에서는 브레이크 디스크와 캘리퍼를 사용하는 물리적 제동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아우디 이트론 차량의 충전단자

◆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아우디는 e-트론이 최대한 자동차 본연의 맛에 충실하도록 만드는 데에 집중했다고 말한다. 그 중의 하나가 회생 제동의 과정이다. 지금까지의 회생 제동은 단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어색한 제동 감각이다. 즉 가속 페달을 놓았을 때의 이른바 엔진 브레이크 감각이 내연기관차와 다르고, 브레이크를 약하게 밟았을 때 작동하는 회생 제동의 응답성과 제동 감각도 일반 브레이크와 다르고, 특히 브레이크를 좀 더 밟으면 물리적 제동 장치로 전환될 때의 감각에 불연속적인 면이 있는 것 등이다. 그런데 아우디 e-트론은 이런 어색한 감각을 해결했다. 그것이 바로 세계 최초의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시스템이다.

아우디 e-트론은 이 어색한 감각을 해결하는 데에 집중했다. 앞서 보았듯이 아우디 e-트론의 회생 제동 시스템은 엄청난 성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의 감각에 자연스럽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아우디는 잘 알고 있어서 운전자가 엔진 브레이크 효과를 높이든 아니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든 상관없이 자연스럽고 높은 에너지 회수 효율을 보일 수 있도록 제동 시스템의 왼성도를 높였다. 아우디의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시스템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제동 페달을 통하여 전달된 운전자가 원하는 제동 효과다. 즉 제동 페달을 밟는 만큼 차량의 속도가 줄어들게 만드는 것이다. 그 이면에 회생 제동이 뒷바퀴 모터에만 작용하는가, 앞뒤 모터 모두에서 작용하는가, 물리적 디스크 브레이크가 언제부터 얼마나 작용하는가는 모두 컴퓨터가 제어한다. 더 이상 전기차의 운전자들이 시스템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

아우디 e-트론 퍼포먼스 - 두바이편
아우디 차량이 도심의 주차장에 서있다

◆ 결론 - 미래의 럭셔리 퍼포먼스 리무진

나는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의 파이크스 피크의 내리막길에서 e-트론에 동승할 기회가 있었다. 엄청난 에너지 회수 능력은 30km에 가까운 내리막길에서 오히려 배터리가 충전되는 기적을 보여줬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것은 ‘얼마나 에너지를 회수했는가’도 아니었고 ‘얼마나 빠르게 내려왔는가’도 아니었다. 내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떻게 이렇게 내려올 수 있었을까’ 즉 주행 질감과 안정감이었다.

직선 내리막에서는 뒷바퀴에만 작용하는 회생 제동이 안정성을 보장하고 코너에 들어가자 회생 제동이 앞바퀴에도 작용하면서 마치 콰트로의 엔진 브레이크처럼 궤적을 다잡아간다. 급한 헤어핀 코너에서는 고성능 디스크 브레이크가 언제부터 개입했는지 모르게 어느새 차의 속도를 확실하게 제어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코너를 탈출하면서 가속하면 원래 콰트로와 마찬가지로 뒷바퀴로 살짝 집중된 구동력이 영락없이 아우디 콰트로임을 느끼게 한다.

아우디 차량이 사막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아우디 e-트론이 여기에서 멈추었다면 단지 엔진을 전기모터로 바꾼 것에 불과하지 않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겠다. 여기서 다시 한 번 파이크스 피크에서의 경험으로 돌아가 보자. 다운힐 주행을 통하여 나를 감동시켰던 아우디 e-트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매끈한 주행 질감과 노면에 붙어있는 듯한 안정감, 그리고 파이크스 피크의 산바람만이 가볍게 들려오는 고요한 정숙함이었다.

그랬다. 아우디 e-트론은 가장 빠른 전기차는 아니다. 가장 멀리 달리는 전기차도 아니다. 하지만 아우디는 e-트론을 통해 미래의 럭셔리 리무진을 이렇게 만들고 싶다는 비전을 드러내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는, 이를 위하여 첨단 테크놀로지들을 필요로 했던 럭셔리 승용차의 미래를 여는 차가 바로 아우디 e-트론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나윤석


*상기 이미지는 국내 판매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차량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은 구매 시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와 별도 책자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구입한 차량의 실제 사양은 표시된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모델은 공급이 불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