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것 하나 포기 않은 아우디 e-트론, 숫자로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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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차량의 앞면 모습입니다

그 어느 것 하나 포기 않은 아우디 e-트론, 숫자로 살펴보니

제품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e-트론의 매력 포인트

▶ 아우디 DNA 100% 담은 e-트론의 매력 포인트

아우디 e-트론은 전에 없던 모델이다. 게다가 전기차다. 새로운 아우디 모델 라인업을 개척한다.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는 모델이다. 새로운 모델을 알아가는 방법으로 숫자를 꼽을 수 있다. 기술의 집합체인 자동차는 수많은 숫자와 얽힌다. 성능을 드러내는 제원만 봐도 숫자가 다 설명해주니까. 그것뿐만이 아니다. 자동차를 나타내는 요소요소마다 숫자는 중요한 정보를 담는다. 해서 숫자에 집중했다. 숫자를 통해 아우디 e-트론을 알아가는 시간이랄까.

외부디자인

0.27

아우디 e-트론의 공기저항계수는 0.27이다. 0.27은 아우디 e-트론을 설명하는 중요한 숫자다. 제일 낮은 숫자라 먼저 언급했지만 아니어도 첫 번째로 다룰 만하다. 아우디 A7이 0.27이다. 같은 수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아우디 e-트론은 SUV다. 보통 SUV는 0.3도 넘는다. 자동차에 있어서 공기저항계수는 낮을수록 이상적이다. 저항이 줄어드니 같은 조건에서 출력과 연비를 더 잘 챙길 수 있다.

아우디 e-트론의 공기저항계수를 낮추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부품이 있다. ‘버츄얼 사이드 미러’ 덕분이다. 사이드미러 대신 작은 소형 카메라를 달았다. 실내 도어트림에서 디스플레이로 좌우 시야를 확인할 수 있다. 거부감을 줄이고 효율은 챙겼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개성을 획득했다. 사이드 미러를 대신한 카메라는 주로 콘셉트 모델에서 보던 장치다. 전기차에 새로움은 필수 요소다. 미래 이동수단으로서 사람들을 유혹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아우디는 버츄얼 사이드 미러로 신선도를 높였다. 물론 0.27이라는 기술적 우위도 획득하면서.

자동차 경주

1

e-트론은 아우디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다. 아우디 전기차 라인업에서 1번을 맡는다. 시작이자 성격을 부여한다. 첫 번째 모델은 역사에 남는다. 그런 점에서 1은 아우디 e-트론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숫자가 아닐까. 아우디는 2025년까지 전동화 모델을 20종 이상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시작점에 아우디 e-트론이 서 있다. 훗날 TT처럼 아우디 e-트론이 자동차 역사에서 회자되는 날이 올지 모른다. 아우디 e-트론에는 숫자 1의 무게가 담겼다.

자동차 정비 모습

2

아우디 e-트론의 전기모터는 두 개다. 앞뒤 차축에 하나씩 달려 네 바퀴를 굴린다. 네 바퀴, 하면 아우디의 자랑인 콰트로시스템이 떠오른다. 전기모터라고 해서 그 기술력이 어디 사라지지 않는다. 전기모터라는 새로운 동력원을 통해 전기 사륜 시스템을 빚었다. 일상 주행상황에서는 주로 후방 전기모터로만 달린다. 그러다가 높은 출력이 필요하거나 노면 상황에 따라 앞쪽 전기모터가 가세해 토크를 분배한다. 무게 중심은 50 대 50.

자동차 경주

4

아우디 e-트론 헤드라이트 양끝 하단에는 수평 LED 막대가 네 개 쌓여 있다. 싱글프레임은 아우디의 상징으로 군림했다. 첫 번째 순수 전기차를 빚으며 또 다른 상징이 필요했다. 싱글프레임은 여전히 또렷하지만, 전기차만의 특징을 담은 표식이 있으면 더 좋으니까. 층층이 쌓인 수평 바는 그 표식이다. 아우디는 소리를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이퀄라이저에서 이 표식에 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소리가 없는 전기차에 소리를 그래픽화해 장식으로 넣었달까. (전기차이기에) 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전기차로서) 역동성을 드러내려고 했다는 얘기다. 갸웃하다가도 보다 보면 오르락내리락 하는 이퀄라이저의 움직임처럼 시선을 끈다. 빛 잘 만드는 아우디의 재치다. 이런 수평 바 형태는 휠에도, 리어램프에도, 범퍼에도 드러난다. e-트론을 관통하는 디자인 요소로도 활용했다.

자동차 정비 모습

5.7

아우디 e-트론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7초 걸린다. 부스트 모드를 사용할 때 걸리는 시간이다. e-트론에는 부스트 모드가 있다. 기어를 D에서 S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6초 동안 최고 성능을 발휘한다. 이때 300kW(402마력)를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67.7kg·m. 최고속도는 시속 200km에서 제한한다. 패밀리 SUV로서는, 짜릿할 정도는 아니지만 쾌적할 성능이다.

성능을 보면 e-트론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알 수 있다. 아우디가 SUV라는 형태를 첫 번째 전기차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뾰족하게 자극하기보다는 유용한 패밀리카로 받아들이게 한다. 기존 브랜드의 감각과 기술을 유지하면서 전기차로 자연스레 넘어가게 한다. 그럴 때면 눈 휘둥그레지는 출력보다는 유용한 쓰임새와 안정감이 우선이다. e-트론은 적당한 형태와 출력으로 가교 역할을 맡았다. 짜릿한 전기차야 추후 선보이면 그만이니까.

자동차 경주

90

아우디 e-트론은 감속할 때 에너지를 회수해 추가 주행 거리를 확보하여 효율을 극대화한다. 전기차는 감속하면서 에너지를 회수한다. 아우디 e-트론은 감속할 때 90% 이상의 상황에서 전기모터로 에너지를 회수해 효율을 높인다. 가속페달을 뗐을 때는 물론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도 에너지를 회수한다. 브레이크-바이-와이어(brake-by-wire)로 명명한 이 시스템 덕분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보다 멀리 달릴 수 있다.

자동차 정비 모습

150

아우디 e-트론은 150kW로 고속 충전할 수 있다. 전기차는 충전이라는 장애물이 있다. 충전 인프라가 탄탄해지기 전에는 마음 한 구석 불안할 수 있다. 이 불안감을 덜어내는 방법은 두 가지다. 주행거리가 길거나 빨리 충전할 수 있거나. 아우디 e-트론은 후자를 통해 극복하려 한다. 150kW 고속 충전소를 이용하는 경우 30분 내에 배터리 80%를 충전할 수 있다(145kW인 테슬라 슈퍼 차저보다 고속이다). 30분이면 운전의 피로를 풀기 딱 좋은 시간이다.

자동차 경주

4900

아우디 e-트론의 전장은 4,900mm다. 전장이 5,065mm인 아우디 Q7보다는 짧고, 전장이 4,665mm인 아우디 Q5보다는 길다. 반면 아우디 e-트론의 전폭은 1935mm로, 둘 사이 중간 크기다. 즉, 크기로만 보면 아우디 e-트론은 기존에 없던 모델답게 아우디 Q7과 아우디 Q5 사이에 위치한다. 어떤 점에서 독립적으로 보인다. 익숙하면서도 달라 보이게 하는 접근법이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전기차를 선보이는 방식이랄까.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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