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에 뛰어든 아우디 SUV Q3 제대로 훑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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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차량이 도로를 달리고있다

격전지에 뛰어든 아우디 SUV Q3 제대로 훑어보기

제품 이야기,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아우디 파란 차량이 거친 길을 달리고 있다

▶ 디자인부터 안전성까지, 아우디 2세대 Q3의 모든 것

2세대 Q3가 국내에 선보였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에 새로 나왔다면 어떤 차인지 제대로 알고 넘어가는 게 좋다. 한 때 숫자와 알파벳만 보면 자동차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다. 형태, 크기, 배기량 등 정보가 이름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도 유효한 이야기지만, 차종이 늘고 라인업 구성이 복잡해지면서 예전처럼 정확하게 알기는 쉽지 않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비슷한 이름 구조를 택한 다른 분야 제품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도 세대를 거듭하면서 규칙이 꼬여 버려서 제품 특성이나 세대를 파악하려면 머리를 좀 굴려야 한다.

아우디는 오래전부터 숫자와 알파벳 이름을 즐겨 쓴 브랜드다. 현재 아우디의 틀이 잡힌 1960년대 말 이후 나온 차 이름은 50, 60, 80, 100 등 거의 다 숫자였다. 숫자가 아닌 이름을 쓴 차종은 ‘콰트로’ 정도. 이름 체제에 큰 변화를 준 1990년대 초중반 이후에는 알파벳+숫자 형태로 바뀌었다. 알파벳+숫자 조합이 아닌 이름은 최근에 선보인 e-트론이 유일하다.

빨간색 아우디 차량 RSQ3

알파벳+숫자는 아우디의 특색으로 통한다. 숫자는 차의 크기를 나타내고 A는 세단이나 쿠페 계열, Q는 SUV 계열을 의미한다. 스포츠카 TT와 R8은 별도 알파벳을 쓴다. 고성능에는 S와 RS가 붙는다. 배기량이나 힘, 엔진 종류를 표현한 트림 표기 방식까지 들어가면 내용은 더 세분된다. 아우디 차종이 늘어나면서 이름 체계도 복잡해졌다. 대략 감은 잡히지만 이름만 봐서는 어떤 차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10여 년 전만 해도 아우디 SUV는 Q3, Q5, Q7 세 종류였다. 순서대로 소형, 중형, 대형 딱 맞아떨어졌다. 지금은 Q2와 Q8이 생겼고 가지치기 모델인 스포트백도 나온다. 막내였던 Q3 밑에 Q2가 생기면서 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생겼다. 앞으로 Q1과 Q4까지 나온다면 단번에 Q3의 성격을 알아내기는 어려워질지 모른다.

아우디 모델 중 숫자나 알파벳이 아닌 것은 ‘콰트로’, ‘e-트론’ 정도다

차급은 나누기가 참 모호하다. 나라마다 기준이 다르고, 기준과 현실이 다른 데다가 비공식 기준도 있어서 딱 어느 선에 맞추기 힘들다. 게다가 차는 커지는 추세인데 이름은 그대여서 혼란스럽다. 그나마 감이 잘 잡히는 방법은 상대 차와 크기 비교다. Q3의 길이는 4485mm이고, 동생뻘인 Q2의 길이는 4191mm이다. 위급인 Q5는 4665mm이다. 아래위로 각각 294mm, 180mm 차이가 난다. Q2를 소형으로 분류한다면 30cm 정도 긴 Q3를 같은 소형으로 넣기는 모호하다.

Q3의 경쟁차는 BMW X1(4447mm), 메르세데스-벤츠 GLA(4410mm), 볼보 XC40(4425mm)를 들 수 있다. 이들을 콤팩트나 소형급이라고 분류하지만 국내 기준으로 따지면 실제로 체감하는 차급은 준중형급이다. ‘Q3=소형’이라고 인식하던 사람이라면 Q3가 생각보다 큰 차라는 생각이 들 법하다.

Q3는 어떤 차인가? 2세대 Q3가 새로 나왔으니 궁금증을 풀고 넘어가자. 크기를 파악했으니 이제 다른 부분을 알아볼 차례다.

10여 년 전만 해도 아우디 SUV는 Q3, Q5, Q7 세 종류밖에 없었다

▲ 특징: Q3는 Q라인업에서 SUV의 기본기와 역동성을 강조하는 모델이다. SUV의 실용성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에서 나오는 장점을 활용해 역동성을 키웠다. 쿠페 개념을 접목한 스포트백 모델도 함께 나오고, RS 3도 라인업을 채운다(Q 라인업에서 RS는 Q3와 Q8에만 있다).

▲ 트림: 가솔린은 35 TFSI(150마력), 40 TFSI(190마력), 45 TFSI(230마력)으로 나뉜다. 디젤은 35 TDI(150마력), 40 TDI(190마력)으로 구분한다. 고성능 모델 RS Q3의 출력은 400마력이다. 국내에 디젤 트림이 먼저 들어왔다. 종류는 35 TDI.

▲ 파워트레인/주행: 엔진은 2.0L 150마력 디젤 엔진을 얹는다. 직분사 터보차저를 적용했고 최대토크는 1750~3000rpm에서 34.7kg・m에 이른다. 변속기는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다. S트로닉은 알다시피 연비와 변속 속도에 유리한 듀얼클러치 방식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시간은 9.2초이고, 최고속도는 시속 207km까지 올라간다. 아우디 셀렉트 주행모드를 갖춰서 상황에 따라 오프로드, 효율, 컴포트, 다이내믹 모드를 활용할 수 있다.

▲ 연비: 디젤, 직분사, 듀얼클러치 등 연비에 유리한 요소를 한데 모았다. 공인연비는 복합 14.7km/L, 도심 13.4km/L, 고속도로 16.8km/L를 기록했다.

Q3는 국내 통용되는 기준으로 따지면 준중형급에 해당한다

▲ 디자인: 아우디의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입었다. 커다란 8각형 그릴과 공기흡입구, 뾰족한 헤드램프가 어우러져 강인한 인상을 완성한다. 앞서 국내에 선보인 Q8과 공통된 정체성을 이어간다. 아우디 SUV는 스포트백 모델이 아니더라도 박스형에서 벗어난 날렵하고 매끈한 디자인을 일관되게 유지한다. Q3 역시 아우디 SUV의 세련된 이미지를 표현했다.

▲ 크기/공간: 길이는 4485mm, 폭은 1850mm, 높이는 1615mm, 휠베이스는 2680mm이다. 1세대와 비교해서 길이는 100mm, 휠베이스는 77mm 늘어서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30L이고,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1525L로 늘어난다.

▲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확장 트렌드에 맞게 계기판은 12.3인치 버추얼 콕핏을 도입했고, 대시보드에는 10.1인치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를 배치했다. 6채널 10 스피커 아우디 사운드 시스템,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아우디 커넥트, 보이스 컨트롤, 무선 충전 등을 적용했다.

▲ 안전・편의장비: 야간 시야를 넓히는 LED 헤드램프와 하이빔 어시스트,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포함하는 LED 테일램프, 주차 시 차와 물체와 거리를 측정해 MMI 디스플레이 표시하는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전방 상황을 파악해 운전자에게 경고하거나 속도를 줄이는 프리센스 프론트, 측면이나 후방에 다가오는 차를 감지해 경고하는 아우디 사이드 어시스트 등을 갖췄다.

최신 아우디 디자인 트렌드를 보여준다

Q3 초창기에는 아우디 SUV 종류가 많지 않고 SUV 시장이 지금처럼 확 커지지도 않았다. 막내였던 Q3에는 ‘소형’ 꼬리표가 붙어 다녔고, 시장 역시 고급 차긴 해도 Q3의 성능이나 수준을 소형에 맞춰 인식했다. 세월이 흐르고 2세대로 넘어온 지금, Q3와 Q3를 둘러싼 시장 상황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인식하는 것과 달리 크기도 크고, 라인업 변화로 인해 막내 자리도 벗어났다. 그만큼 수준도 높아지고 위상도 올라갔다. 달라진 부분이 많은 만큼, 제대로 알고 넘어가야 할 아우디 차종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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