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한 지능을 꿈꾸는 아우디 ADAS
첨단 운전자보조기능(ADAS)으로 인해 자동차의 지능이 높아졌다. 운전자는 통제권 일부를 차에 넘긴 대신 자유를 얻었다. 지능이 높은 동물로 돌고래와 개, 코끼리, 돼지 등을 꼽는다. 유인원을 제외하면 돌고래가 가장 똑똑한데 인간의 나이로 치면 5~7세 정도다. 문어도 지능이 높은 동물 10위 안에 든다. 문어 ‘파울’은 월드컵 승패 여부를 확률로 맞춰 유명해졌다. 운이 좋았는지 정말 똑똑해서 맞췄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사람들 머릿속에 다른 동물과는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자동차는 지능이 어떻게 될까? 전자제어장치인 ECU 등 지능적인 장치들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차 전체를 놓고 판단한다면 지능이 그리 높지는 않아 보인다. 특히 옛날 차들을 보면 지능이 매우 낮다. 그저 굴러다니는 쇳덩이에 불과했다. 사람이 모든 것을 조종해야 했고, 운전자의 기술이 차의 움직임을 좌우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기술도 발전해 자동차도 지능이 높아졌다. 자세도 알아서 바로 잡고, 서스펜션을 조절해 승차감도 도로 상황에 맞게 바꾼다. 요즘도 여전히 운전은 사람이 하지만, 사람이 신경 쓰고 조절해야 하는 부분을 자동차가 대신하는 부분이 많아졌다.
최신 자동차를 보면 지능이 갑자기 높아진 듯 매우 똑똑해졌다. 지능이 갑자기 높아진 듯 보이는 이유는 통제권 변화 때문이다. 전에는 자동차가 똑똑해도 사람의 통제 아래 굴러다녔다. 지금은 다르다. 통제권 일부가 자동차로 넘어가서, 사람이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차가 해낸다. 운전자 없이 달리는 자율주행자동차 시대를 향해 가면서 일어난 큰 변화다. 아직 자율주행자동차 세상은 열리지 않았지만, 자율주행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이 발달하면서 통제권이 점차 자동차로 넘어가고 있다.
첨단 운전자보조기능(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ADAS)은 통제권 변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보조’라는 단어를 쓰기는 했지만, 인간을 대신해 자동차 기능을 다룬다. 생명체인 인간은 실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운전할 때 피로와 주의력 감소 등 신체적인 영향을 받는다. 감각이나 지각의 한계로 인해 차를 다루는데 완벽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운전자보조기능은 운전자가 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통제권이 자동차로 넘어가고 있지만 자동차를 지배하는 주체는 자율주행자동차가 나오기 전까지는 인간이다. 운전자보조기능은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운전이라는 극한 육체적·정신적 노동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획기적인 발전이다.
운전자보조기능의 확대는 센서와 카메라 기술이 발달하고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운전자를 보조한다는 얘기는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한다는 뜻인데, 결국 사람처럼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아르고스는 눈이 100개나 달린 거인이다. 100개의 눈이 번갈아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항상 깨어 있는 상태라고 한다. 린케우스는 시력이 뛰어나서 성벽이나 나무속, 지하 광맥도 찾아낸다고 한다. 요즘 자동차들이 아르고스나 린케우스처럼 주변을 빈틈없이 파악하고, 가까이는 물론 멀리까지 꿰뚫어 본다.
운전자보조기능이 요즘 나온 최신 기술 같지만 이미 예전부터 우리는 이 기능을 경험했다. 정의하기 나름이지만 의미를 넓게 잡으면 운전자 운전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Driver Assistance Sysstem)이다. 요즘에는 첨단(advanaced) 기술을 더해 ADAS가 됐다. 한두 개 정도 특별한 첨단 기능으로 차에 들어가기 시작한 운전자보조기능은, 발달하고 쌓이고 쌓여 이제는 자동차의 한 축을 이루는 주요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브랜드마다 이름이 달라서 굉장히 많고 복잡해 보이지만, 기본 개념은 거의 비슷하다. 다만 어느 브랜드가 더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작동하는가, 운전자의 부담을 얼마나 덜고 더 안전하게 보호하는가로 기술력이 갈린다.
운전자보조기능이 요즘 나온 최신 기술 같지만 이미 예전부터 우리는 이 기능을 경험했다. 정의하기 나름이지만 의미를 넓게 잡으면 운전자 운전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Driver Assistance Sysstem)이다. 요즘에는 첨단(advanaced) 기술을 더해 ADAS가 됐다. 한두 개 정도 특별한 첨단 기능으로 차에 들어가기 시작한 운전자보조기능은, 발달하고 쌓이고 쌓여 이제는 자동차의 한 축을 이루는 주요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브랜드마다 이름이 달라서 굉장히 많고 복잡해 보이지만, 기본 개념은 거의 비슷하다. 다만 어느 브랜드가 더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작동하는가, 운전자의 부담을 얼마나 덜고 더 안전하게 보호하는가로 기술력이 갈린다.
아우디만 해도 최신 모델은 운전자보조기능이 많게는 40여 개 가까이 들어간다. 차에 타는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갑옷을 수십 겹 입는 셈이다. 아이언맨 슈트가 주인공 몸에 달라붙듯이 운전자는 차 안에 타면 슈퍼히어로로 변신한다. 운전을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운전은 힘이 들고 신경 쓰는 일로 여긴다. ‘남이 몰아주는 차 타는 게 가장 편하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운전자보조기능은 남이 몰아주는 경우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효과를 낸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우리가 잘 아는 기본 중의 기본 운전자보조기능이다.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거리까지 조절한다. 아우디 모델은 0~시속 250km 범위에서 스탑&고 기능도 지원한다. 가다 서다 반복하는 상황에서 특히 유용한데, 차량 흐름에 맞춰 앞차가 멈추면 따라서 완전히 정지한다. 짧은 시간 내에 다시 출발할 경우 자동으로 움직인다. 완전히 섰다 출발하는 과정은 간단한 기술처럼 보이지만 꽤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지금은 좀 늘었지만 ACC 보급 초창기만 해도 스톱&고 기능을 갖춘 차는 많지 않았다. 스톱&고 기능을 포함하는 아우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차 내 30여개 유닛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기능을 구현한다.
아우디는 ACC를 한단계 발전시킨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ACA)도 선보였다. ACC가 전방을 다룬다면 ACA는 사방을 커버한다. 레이더, 레이저 스캐너, 카메라, 초음파 센서를 동원해 차 주변 상황을 빠짐 없이 파악하고 분석한다. ACA는 ACC와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 트래픽잼 어시스트가 결합해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 하는 ACC의 완성판이다. 정지 출발 기능까지 갖추면 알아서 앞차를 따라간다.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는 스티어링휠 조작과 조정에 도움을 준다. 차선을 유지하고, 의도하지 않은 차선 이탈을 막고 원래 차선으로 복귀하도록 한다. 트래픽잼 어시스트는 교통 체증이 일어나는 곳에서 가속·제동·조향을 돕는다. 시속 3km 이하에서는 스티어링도 알아서 조작한다. 운전자는 그저 차가 하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운전자보조기능이 가장 빛을 발하는 때는 사고 예방이다. 운전자와 차는 물론, 상대방 차나 사람도 보호한다. 충돌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미리 발견하고 대응하면 그만큼 피해를 줄이거나 막을 수 있다.
아우디 프리센스 시티는 시속 9~85km에서 작동하는데, 전방 위험상황을 파악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고 반응이 없으면 차가 멈춰 선다. 앞차는 물론 보행자도 감지하고 사각지대 보행자의 움직임도 예측한다. 아우디 프리센스 프런트는 시속 4~250km에서 작동하고, 앞차와 위험 주행 상황을 감지하면 운전자에게 경고하거나 속도를 줄인다. 충돌 회피 지원은 도로 측면이나 중앙에 장애물이 있을 때 사전 경고하고, 운전자가 조작이 어려울 경우 차가 알아서 제동 또는 좌우측으로 피한다.
차간 거리 경보나 주변 차의 접근을 경고하는 사이드 어시스트,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위험상황을 인식하면 자동으로 멈추는 턴 어시스트, 교차로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나 자전거를 인식해 멈추는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 차 문을 열 때 접근하는 차가 있으면 엠비언트 라이트가 비상등처럼 번쩍이는 엑시트 워닝 등 각종 운전자보조기능이 혹시 모를 위험한 상황에 대비해 전폭적인 사고 예방 활동을 벌인다.
주차는 수십 년 운전한 운전자도 달인이 되기 힘든 영역이다. 설사 주차를 잘 한다고 해도 좁거나 각도가 잘 안 나오는 곳에서는 진땀을 흘린다. 차가 많고 사람이 북적이는 곳에서는 주차의 달인도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운전자보조기능 중에서도 주차 관련 기능은 커다란 장르를 이룬다. 음향 및 시각으로 주차를 보조하는 아우디 파킹 시스템 플러스는 한견 편안하고 안전한 주차를 돕는다.
360도 카메라가 이름 그대로 주변을 서라운드로 360도 각도로 보여준다. 인간의 부족한 시야각을 넓히고, 차 안에서 볼 수 없는 곳을 다 보여준다. 이것만 있어도 주차할 때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아우디 파크 어시스트는 한발 더 나아가 자동 주차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주차할 때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한다. 차 사이에 주차했다가 빠져나올 때 후방에 지나가는 차나 사람을 보면 경고하고 멈추는 아우디 후측방 경고도 주차장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주차 보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우디 (리모트) 파킹 파일럿과 리모트 차고 파일럿은 한단계 진보한 주차 기술을 보여준다. 파킹 파일럿은 스티어링, 가속페달, 브레이크, 변속기를 자동으로 차가 알아서 조작해 주차한다. 운전자가 차 밖에서 스마트폰을 조작해 자동 주차나 차고 주차를 하도록 할 수도 있다.
인간의 시각은 보는 데 한계가 있다. 운전 중에는 차의 속도나 주변 밝기 등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앞차나 상대방 차 유무를 파악해 하이빔을 자동으로 작동하는 하빔 어시스트와 야간에 전방에 사람과 동물을 감지해 경고하는 나이트비전은 운전자의 눈을 천리안으로 바꿔 놓는다. 교통표지판을 감지해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계기판에 알려주는 교통표지판 인식도 시각을 보조하는 기능이다.
‘보조’의 범위는 안전과 편의에 그치지 않는다. 피로를 예측해 휴식하라고 알려주는 휴식 권장, 트레일러를 달았을 때 자동으로 스티어링휠을 조종하는 트레일러 기동 어시스트 등 생각지도 못한 분까지 범위를 넓힌다. 아우디가 선보인 연료 효율 예측 보조는 운전자보조기능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내비게이션과 센서 등을 이용해 페달 조작이 필요 없는 주행상태가 되면 페달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거나 기어를 중립상태로 유지하는 등 연료 효율을 높이도록 유도한다.
운전자보조의 완성은 자율주행이다. 모든 것을 자유화하기 위해서는 보조의 범위도 넓어질 수밖에 없다. 운전자보조기능은 자율주행으로 가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낸다. 아우디AI 트래픽잼 파일럿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자율주행 레벨 3 기술이다. 레이저 스캐너에 기반하는 센서 세트와 zFAS라 부르는 중앙 운전자보조 컨트롤러 등 혁신기술을 적용해 완성했다.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면서 운전자보조기능도 더욱 다양해지고 정교해질 전망이다.
운전자보조기능은 자동차를 지배하는 방식의 변화다. 자동차는 여전히 인간이 지배하되, 통제권 일부를 넘기면서 그만큼 차 안에서 자유를 얻었다. 자동차는 ‘완전한 지능’을, 그리고 인간은 ‘완전한 자유’를 향해 달려간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