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와 Q3은 물론 Q4 e-트론까지, 최강 콤팩트 삼각편대 구축한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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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3

약점이 보이지 않는 아우디 Q3, 콤팩트 SUV 왕좌에 오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 [제품 이야기] 아우디 Q3가 본고장 독일에서 잘 나가는 이유

아우디 Q3

오랜 라이벌인 독일 프리미엄 3사의 판매 경쟁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어느 한 모델이 세그먼트를 압도적으로 점유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북미, 유럽 등 그들의 주요 시장 어디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브랜드 간 기술력 차이가 거의 없는 데다 각 브랜드의 헤리티지가 깊어 이를 통해 쌓인 거대 지지층 덕에 시장에서의 경쟁이 늘 팽팽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시장을 선점한 모델이 후발 경쟁자에게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따라서 기술을 개발하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든, 미지의 땅에 먼저 깃발 꽂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유독 독 3사에 파생 모델이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그리고 이런 특징을 잘 볼 수 있는 시장을 꼽으라고 한다면 역시 본고장 독일이다.

바이에른에 있는 아우디, BMW 본사와 바덴 뷔르템베르크주에 있는 메르세데스 본사는 자동차로 2시간을 넘지 않을 만큼 가까이 있다. 농담처럼 그 지역에 가면 공기마저 긴장감이 흐른다고 한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독일 내 프리미엄 3사의 경쟁은 어느 곳보다 긴장감 가득하다. 그리고 요즘 이들의 치열한 경쟁을 잘 느낄 수 있는 세그먼트 중 하나가 바로 프리미엄 콤팩트 SUV다.

아우디 Q3

가장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은 2009년 X1을 내놓은 BMW였다. 그 뒤를 이은 게 2011년 아우디 Q3였고 마지막으로 메르세데스 GLA가 2013년 출시됐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것처럼 시장 선점의 효과를 누린 X1은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프리미엄 콤팩트 SUV였다. 일부에선 X1의 앞서가는 구도를 깨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봤다. 워낙 벽이 높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보다 빠르게 Q3가 판을 뒤집었다. 2021년 Q3가 바짝 경쟁자를 쫓더니 2022년부터 순위가 바뀌었다. 이듬해인 2023년에도 Q3가 앞섰고 2024년 1분기까지 그 분위기가 이어졌다. Q3가 독일 프리미엄 콤팩트 SUV 시장의 1티어가 된 것이다. 아우디에 더 고무적인 건 반짝하고 잠깐 인기를 얻는 게 아닌, 계속 경쟁자들을 따돌릴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아우디 RS Q3

▶ 2021년 독일 내 프리미엄 콤팩트 SUV 판매량 (자료=독일자동차청)

아우디 Q3 : 24,346대
BMW X1 : 25,486대
메르세데스 GLA : 17,977대

▶ 2022년 독일 내 프리미엄 콤팩트 SUV 판매량

아우디 Q3 : 28,912대
BMW X1 : 19,145대
메르세데스 GLA : 19,847대

▶ 2023년 독일 내 프리미엄 콤팩트 SUV 판매량

아우디 Q3 : 26,720대
BMW X1 : 22,573대
메르세데스 GLA : 12,571대

▶ 2024년 1분기 독일 내 프리미엄 콤팩트 SUV 판매량

아우디 Q3 : 7,266대
BMW X1 : 6,941대
메르세데스 GLA : 4,315대

아우디 Q3 스포트백

아우디 Q3 인기가 흔들림이 없다는 것은 2022년부터 본격화한 프리미엄 콤팩트 전기 SUV 판매로도 설명된다. 경쟁 모델들은 전기 콤팩트 SUV 등장에 판매량이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Q3는 Q4 e-트론의 등장에도, 그리고 Q4 e-트론의 비약적인 성장에도 변함없이 높은 수준의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Q4 e-트론 역시 독일에서 iX1이나 EQA 등과의 경쟁에서 한 번도 밀린 적 없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Q3는 왜 이렇게 독일에서 사랑받는 걸까? 우선 많은 독일 Q3 오너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통하는 디자인을 강점으로 꼽는다.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 넓은 소비층을 만들었다는 얘기. 또한 아우디 특유의 공간 활용 능력과 주행 안전성도 많이 얘기되는 부분이다. RS Q3 같은 고성능 모델부터 낮은 출력의 경제적 모델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디자인처럼 스테디셀러를 만드는 기본 요건이 된다.

아우디 Q3 스포트백

다양한 첨단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도, 또 프리미엄 모델이라는 럭셔리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Q3의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이구동성 이 차에 건네는 칭찬은 최고 품질, 내구성이다. 최근 독일 최대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Q3가 왜 중고차로서도 가치가 있는지 기사를 통해 소개한 바 있다.

아우디 RS Q3 실내

한델스블라트는 한마디로 ‘약점이 없는 콤팩트 SUV’라고 평했다. 소형급에서는 전체적으로 약점이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Q3는 그런 게 잘 안 보인다고 했다. 좋은 차체 설계와 실용적 인테리어는 훌륭한 조립 마감으로 더 빛을 발한다. 이런 점을 해당 언론도 언급했다. 무엇보다 정기검사 시 고장률을 조사해 발표하는 튀프 리포트를 통해 Q3의 품질이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전했다.

참고로 2024 튀프 리포트에서 출시 3년 차 Q3는 결함률이 평균 2.5%였다. 이는 전체 230여 종의 검사 모델 중 8위에 해당한다. 최고 수준의 결과이며 프리미엄 SUV 부문으로 한정하면 단연 1위에 해당하는 결과다. 그 어떤 SUV보다 믿고,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차라는 얘기다. 좋은 디자인, 훌륭한 공간 활용 능력에 안정적인 주행감, 그리고 다양한 첨단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품질이 매우 뛰어난 콤팩트 SUV를 외면하는 게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Q3가 독일에서 잘 나가는 이유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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