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전기 SUV Q4 e-트론 인기가 여전히 뜨겁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독일 프리미엄 콤팩트 전기 SUV를 대표한다는 느낌까지 든다. 자국 독일은 물론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치열한 경쟁이 이뤄진 해당 지역 판매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 프리미엄 콤팩트 전기 SUV 대명사가 되다
▶ 2023년 독일 내 프리미엄 콤팩트 전기 SUV 판매량 (자료=독일 연방자동차청)
아우디 Q4 e-트론(18,061대)
BMW iX1 (14,694대)
메르세데스 EQA (13,839대)
위 수치와 같이 비교적 큰 차이로 경쟁 모델들을 따돌렸으며 이런 흐름은 해를 넘겨 올해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 2024년 1분기 프리미엄 콤팩트 전기 SUV 판매량
아우디 Q4 e-트론(3,428대)
BMW iX1 (2,026대)
메르세데스 EQA (2,766대)
볼보 XC40 (1,272대)
아우디 A3는 골프와 함께 독일에서 최고의 콤팩트 해치백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Q3가 등장했고, 이로 인해 A3 판매량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하지만 Q3는 그것대로, A3는 그것대로 판매량을 늘리고 유지했다. A3가 Q3 등장에 위축되지 않고 콤팩트 라인업 전체의 볼륨을 키운 것이다. A3는 여전히 프리미엄 C세그먼트 해치백 최강자로 독일에서 사랑받고 있고, Q3는 X1의 아성을 깨고 가장 많이 팔리는 프리미엄 콤팩트 SUV 지위를 몇 년째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게 SUV Q4 e-트론이다. 일각에서는 강력하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A3와 Q3라는 내연기관 모델 때문에 Q4 e-트론은 힘을 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Q4 e-트론도 등장과 함께 경쟁자들을 추월해 앞서나갔다. 아우디의 콤팩트 라인업 모두가 독일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품질과 성능 등에 대한 독일 소비자의 신뢰가 없다면 나올 수 없는 결과다.
◆ 흔들림 없는 호감도
최근 독일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2024 베스트 카’ 결과를 발표했다. 매년 독자와 함께 자동차 브랜드 및 판매 모델에 대한 이미지 조사를 진행하는데 제조사들은 여기서 나온 결과를 최대한 홍보에 활용한다. 그만큼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조사에는 약 9만 3천 명의 독자가 참여했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30분에 가까운 시간을 들여 다양한 질문에 응답을 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신뢰성은 높으며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 영향을 끼친다. 올해 아우디 Q4 e-트론은 콤팩트 SUV 카테고리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 브랜드의 콤팩트 전기 SUV가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쳤음에도 Q4 e-트론의 인기는 흔들리지 않았다.
독일에서 Q4 e-트론은 반짝 인기를 끌다 시들해지는 자동차가 아니다. 유럽 전체를 봐도 그렇다. 이미 스테디셀러 자격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2024년 1분기 Q4 e-트론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판매량을 훌쩍 넘어섰다. 특정 지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주요 시장 곳곳에서 보여준 성과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차 자체 경쟁력이 없다면 이런 결과를 낼 수는 없다.
Q4 e-트론은 현재 아우디의 엔트리 전기 자동차이며, 동시에 프리미엄 실용주의라는 수식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이다. 아우디 특유의 좋은 승차감과 경제성, 공간 활용성과 품질 우수성이 Q4 e-트론에서도 잘 드러났다. 높은 판매량과 독일 운전자들이 보이는 이 차에 대한 호감도는 아우디 전기차 전략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자국 시장의 이런 단단하고 확실한 응원을 업고 있는 Q4 e-트론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