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아우디, 독일에서 BMW 잡고 벤츠도 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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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 Q8

잘 나가는 아우디, 독일에서 BMW 잡고 벤츠도 사정권

Audi Korea,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 숫자는 거짓말을 못하지...아우디가 독일 3사 판매량 승자인 이유

아우디 독일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은 독일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독일의 연간 신차 판매량은 약 340만 대였다. 중고차는 신차 거래의 2.5배로 연간 신차와 중고차 거래량은 1,200만 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하더니 이후 반도체 칩 부족 문제까지 겹치며 시장이 많이 위축됐다. 그나마 제조사 입장에서는 지난해 독일에서 260만 대가 넘는 신차가 판매되며 반등을 꾀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다.

독일은 자동차 문화가 잘 발달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운전면허 취득 과정은 그에 맞는 안전한 교통 문화를 만드는 기초가 됐고, 엄격한 교통법규와 이를 철저히 지키는 운전자들의 의식도 높이 살 만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무한 질주가 가능한 아우토반은 독일인에겐 자유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또한 아우토반은 독일 자동차가 기술적으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아우디 아우토반

이런 환경 속에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가 탄생했다. 폭스바겐, 아우디, 메르세데스, BMW, 포르쉐, 오펠 등 누구나 한 번쯤 타보고 싶어 하는 자동차 브랜드가 독일에서 나왔다. 특히 프리미엄 자동차의 경우 독일 브랜드가 실질적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거의 모든 자동차 문화에 있어 독일은 정점에 있다.

독일 소비자의 자동차 선택도 까다로운 편이다. 잘 달리고 잘 서는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브랜드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한다. 실용성과 경제성을 많이 따지면서 동시에 스타일과 안락함 역시 중요하게 여긴다. 안전 보조장치나 인포테인먼트에 대한 관심도 높고,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비교 테스트하는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들 영향력도 상당하다.

이런 시장이다 보니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판매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독일 프리미엄 3사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팽팽한 긴장감 속에 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이는 지난해 독일에서 프리미엄 3사 판매량을 비교해 봐도 잘 알 수 있다.

아우디 Q8

2022년 프리미엄 3사 독일 판매량

메르세데스-벤츠가 3사 중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았으며, 오히려 아우디 성장세가 더 눈에 띄었다. 무려 전년 대비 17.3%나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상위 10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유독 어려움을 겪었던 아우디였기에 이번 결과는 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느 한 모델에 의존한 것이 아닌, 콤팩트 모델부터 전기차 부분까지, 골고루 좋은 성적을 보였다는 점 역시 독일 내 아우디의 탄탄한 입지를 보여준다.

  • 메르세데스-벤츠 : 243,999대
  • 아우디 : 213,410대
  • BMW : 209,722대
아우디 Q3

콤팩트 SUV 3사 독일 판매량

아우디 A3는 독일에서는 오래전부터 골프에 이어 제2의 국민 콤팩트 자동차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당연히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차이는 좁혀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인상적인 것은 독일에서 오랜 기간 프리미엄 콤팩트 SU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던 X1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아우디 Q3가 1위 자리에 오른 결과다. 늦게 시장에 뛰어든 만큼 고전이 예상되었음에도 Q3는 빠르게 성장했고, 성공했다.

  • 아우디 Q3 : 28,912대
  • BMW X1 : 20,029대
  • 메르세데스 GLA : 19,847대

(자료=독일자동차청)

아우디 A6

E 세그먼트 세단 3사 독일 판매량

E-세그먼트 세단의 경우에도 아우디 A6가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쿠페형 모델인 A7과 E-클래스 쿠페, 그리고 6시리즈 등의 판매량을 더해도 아우디가 가장 앞선다. 한국 시장과는 사뭇 다른 결과라 할 수 있는데, 이렇듯 프리미엄 3사의 독일 내 핵심 모델 간 경쟁은 늘 치열하다. 또 한 가지 관심 가는 결과는 전기차 판매량이었다.

  • 아우디 A6, S6, RS6 : 25,403대
  • 메르세데스 E-클래스 : 24,599대
  • MW 5시리즈 : 23,209대

(자료=독일자동차청)

아우디 Q4 e-트론

2022년 프리미엄 3사 전기차 판매량 비교

전기차 카테고리에서도 아우디는 오히려 더 적은 모델로 더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특히 독일에서 아우디 e-트론(13,232대)과 Q4 e-트론(12,406대)만이 프리미엄 3사 연간 판매량 1만 대 벽을 넘겼다. 아우디는 프리미엄 브랜드로는 가장 적극적으로 전동화에 나섰고, 그 결과가 판매량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확실히 아우디는 독일에서 인기가 높다. 무엇보다 지난해 보여준 성장세가 눈부시다. 소형차부터 전기차까지 폭넓은 모델 간 경쟁에서 아우디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까다로운 자국 시장에서 이뤄낸 이 성과를 올해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흥미롭게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려고 한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 아우디 : (4개 모델) 28,322대
  • 메르세데스 : (8개 모델) 25,182대
  • BMW : (6개 모델) 23,47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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